엊그제 대구에서 열린 '티 엑스포' 에 다녀 왔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의 차 업체들이 모여 있었는데 의외로 부스는 작아도 괜찮은 곳도 몇몇 있더군요.

보고 생각했던 것 정리하고 후기 겸 해서 올려 봅니다.

1. 경위복차가 꽤 괜찮더군요.

- 복차는 처음 마셔 봤는데 맛과 향이 독특하고 괜찮더군요.
사실 '금화' 라는 관돌상균 때문에 좀 망설인 점도 있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독특하고 즐길 만 했습니다. 수입업체 분과 얘기를 나누어 보니 생각도 좋으시고, 정식 식품통관에 따라 수입해서 나름 믿고 앞으로도 마셔볼 만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아직까지 대구나 지방의 차 문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보이차 찾다가 업체나 매장 몇 군데를 봤는데 석x명차 등 몇몇 이름 있는 업체 외에는 보이차에 대한 홍보나 얘기들이 소위 신격화(?) 하는 부분들이 여전히 떠돌고 그 얘기를 그대로 듣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몇 번 봤습니다. 특히 백상이나 흰 곰팡이 등이 버젓이 있는데 노차, 고수차 등의 이야기로 소비자들을 혼란하게 하는 몇 업체가 있어 좀 그렇더군요.

건수자도가 좀 있던데 상인분이 건수자도 아는 사람이 처음이다 라고 그러시더군요. 아직은 자사호 위주로 지방 차시장이 유지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8년 정도 제품이고 가격대가 37만원 부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좀 찜찜해서 그냥 넘어 갔었습니다.

아직 지방에는 자사호는 많은데 건수자도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뭐 이후 몇 년 정도 지나면 또 붐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3. 차 보다는 도예 업체가 많습니다.

- 트와일링 등 홍차 류는 굉장히 좋은 가격으로 할인 판매를 하고 있었고 현장 네고도 가능해서 꽤 구입했는데 그 외 동양 차 계열은 보이차 외에 다른 차들은 없어서 다양성이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용정, 오룡 등 그래도 조금 알려진 차도 판매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도예 업체들의 수준은 일정 이상 되어 차라리 도예 쪽 관련 박람회로 따로 분류해서 해도 좋지 않을까 했습니다.

실용적으로 쓰기 위해 잔 몇 개를 구입했는데 다른 박람회보다 만듦새나 실용성이 뛰어나고, 나름 예술성도 갖추고 있어 다음에는 생활 자기 구입을 위해 가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석봉 도예에서 에스프레소처럼 농축된 차를 우리기 위해 다구를 정교하게 축소한 모델이 있었는데 아이들 소꿉놀이 할 수 있는 정도로 작게 만들었지만 만듦새가 정말 좋아 차총으로 생각하고 구입해도 좋겠다 여겨졌습니다. (가격이 좀 세서 포기했습니다. )

장단점이 존재하는 박람회였지만 앞으로도 지방에 이런 박람회들이 규모나 내용 면에서 좀 더 활성화 되었으면 개인적인 바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